문화충격 - Culture shock 이란, 살아 오면서 익숙한 환경과는 다른 환경을 접하였을 때 나타나는 현상 으로서 심리적 불안정 상태와 새로운 문화에의 적응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다. 

인간은 궁극적으로 여러차례의 문화충격의 과정을 통하여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된다. 이것은 Culture Shock 이라는 말이 풍기는 "충격 또는 아픔" 이라기 보다는 정신적인 쇼트 상태와 비슷한 현상을 경험하는 것에서 참으로 잘 선택된 단어라고 본다. 

문화충격의 현상을 예로 들어보자면, 무엇이 올바른 행동 이고 (to do) 무엇이 해서는 않되는 (not to do) 행동인가에 대한 방향 감각의 상실, 남이 나를 인정하고 이해해 주지 못함에서 오는 무력감과 분노, 나의 행동이 그 새로운 세팅(환경)에 어울리지 못할까 하는 불안감 또는 기후, 물리적 환경 등의 차이로 인하여 현지인에게는 아주 기초적이고 간단한 문데도 해결하는데 애를 먹는것 (예: 전화의 사용), 이전의 익숙한 환경에의 그리움 (예:가족 친구가 보고 싶음)과 자기 문화만이 제일 좋은 것이라는 편견 (ethnocentrism, 자민족 우월주의), 새로운 환경에 대한 극단적 비판 및 편견 등 이라 할 수 있다. 

문화충격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거치는 실존하는 삶의 과정이다. 
외국에 가야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예: 같은 나라 안에서도 전학을 갔을 때, 직장을 옮길때 문화충격의 현상이 생긴다.)  여기서 인간이라고 말할 때 인간이란 생물학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존재 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말한다.

그렇다면, 문화충격 현상을 하나씩 해부해 보자. 우선 문화 충격은 시간적 프레임으로 나누어 보면 4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이것은 물론 경계선이 그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연속적인 선상에 있는 현상이다.

오른쪽 그래프를 보면 수평선은 시간의 경과를 나타낸다. 원점의 왼쪽은 이문화를 접하기 전이고, 원점의 오른쪽은 이문화속에 들어간 후의 시간의 흐름을 나타낸다. 

1. Honeymoon Stage

하니문 단계는 떠나기 전 그리고 현지에 막 도착한 때이다. 그림에서는 A 에 해당한다. 이문화를 접하기 전에 이문화에 대한 기대와 상상을 하게된다. 기대와 상상의 근거가 되는 것은 자료의 수집, 간접체험 등을 통한 것 이다. 나름대로 준비도 하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가 심리적으로 들뜨게 한다. 소풍가기 전날 같은 것이다. 그리고 현지에 도착하면 그 동안 자기가 있던 환경과는 다른 새로운 것들을 발견 한다. 새로운 것들은 모두 좋게 다가 온다. 이국적인 풍경, 사람들, 기후, 음식, 그리고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신기하고 즐거운 것으로 다가 온다. 이것은 관광 여행시의 감정과 비슷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 단계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세계는 나쁜 것과 좋은 것이 섞여있다. 그런데도, 좋은 것만 보이고, 보이는 것을 모두 좋게만 해석하고 항상 즐거운 것이다. 새로이 사람 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고, 새롭게 시도해 보는 모든 것들이 희망을 준다. 결혼생활에서 하니문 같은 달콤한 단계에 해당한다.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행동이 다른 사람을 이문화를 접해보지 아니하고 눈으로 감각적으로 유적지와 리조트를 왔다가 가는 관광은 여기에 해당한다.
이 단계의 심리상태를 설명하자면, 즐겁고, 신기하고, 희망에 차고, 예전의 구속에서 벗어난 해방감, 나그네(이방인)로서의 자유로움, 파티기분, 기대감 등이라고 할 수 있겠다.
 
 

2. Horror Stage

다음 단계는 공포의 단계로서, 하니문의 달콤한 시간이 끝나가면, 이제는 예전의 환경과의 다른 점이 커다랗게 다가온다. 그림에서는 B 에 해당한다. 문화충격이라는 말은 바로 이 단계에 어울리는 말이다. 다른 사람과 말이 통하지 않을 때가 많고, 의사소통이 않된다. 내가 우스운 이야기를 해도 상대가 썰렁하다면 얼마나 황당한가. 일상의 사소한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여 쩔쩔맨다.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행동과 어울리지 않아 다른 사람의 이해를 얻지 못한다. 나의 말과 행동이 또 실수나 하지 않을까 하는 공포로 다가 온다. 여기 있는 것들 중에 나쁜 것들이 크게 보인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참 이상 하다. 무력감, 친구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 허망함, 황당함, 그리고 남이 나를 제대로 이해해 주지 못하는 데 대한 분노. 마음 한 구석엔 이곳 환경과 사람들에 대한 반감도 생긴다. 현지인과의 사교적 적응 불안. 같은 문화권 (나라 또는 고향) 에서 오는 사람들과 끼리끼리 모여 현지인을 흉볼 때는 통쾌하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향수병이라 할 만큼 식욕부진, 불면, 편집증 현상 같은 것이 나타 날 수 있다. 그리고 문화의 이질적인 정도가 크면 클수록 이러한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을 가는 경우에는 그 충격 현상이 작을 수 있고 짧은 시간안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 그러나 언어가 다르고 인종이 다른 문화에 들어 간다면, 그 언어를 익히고 풍습을 익혀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의 가치체계를 이해하기 까지는 오랜 세월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이 단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자기의 세계에 갇히고 만다. 한국인의 경우 이민 1세대 중에는 이 단계에서 발전하지 못하고 아주 더디게 진행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간혹 있는 것 같다. 
공포단계의 심리상태를 예를 들어 보면, 불안감, 무력감, 분노, 가족(친구)에 대한 그리움, 수치감, 근거없는 열등감이나 우월감, 편견, 현지 관습과 환경에 대한 불평, 반감 등이다.
 
 

3. Humor Stage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공포의 단계가 진행됨과 동시에 새로운 환경에 대하여 하나씩 하나씩 처음엔 보이지 않던 문화를 익히게 된다. 그림에서는 C 에 해당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과거 자기가 잘못했던 실수를 뒤돌아 보게 되고, 아무것도 아닌 아주 단순한 것을 몰라 애먹었던 일, 어처구니 없이 벌어졌던 해프닝 등에 대하여 뒤돌아 보게 된다. 그리고 당연히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올 수 밖에 "그것을 몰랐었다니 ... " 이 때는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는 단계이다. 만일 새로운 신참자가 있다면 자기의 경험을 이야기 해 줄 정도로 여유가 생긴다. 군대에서 신참 이등병 때 어안이 벙벙해 있다가 일병이 되고 상병이 되고 군대 생활에 익숙해 지면, 신참 쫄병에게 요령을 알려 주듯이 ... 그러나, 이 단계에서는 하나씩 하나씩 자기의 원래의 문화와 다른 것을 배워 나가는 단계로서 완전히 이문화에 적응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어려움이 있고, 옛 것에 대한 향수가 더욱 크다. 
이 단계의 심리상태를 설명하면, 냉소적, 유머스러움, 자조섞인 체념, 등이다.
 
 

4. Adaptation Stage

그림에서 D 에 해당하는 단계로서 이문화에 대한 이해를 하고, 그 환경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고 그러한 행동이 나오게 된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게 된다. 차츰 생활과 사고가 이문화를 편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편안함, 상황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길러진다. 즉, ways of thinking, value, norm 등에 동화가 된다는 것이다. 행동의 요령과 어떤 것이 경우에 맞는지 않 맞는지에 대한 판단의 가치 기준이 이 환경에 맞도록 학습되어 가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이문화의 구성원도 그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 행동을 보이게 된다. 이 단계부터는 이문화에서 생산적이고 가치있는 활동을 하고 창조적인 사회활동과 협동, 팀웍 등 다른 구성원과 같이 일하고 생활하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또한 그 이문화 사회속에서 생기는 사회적 갈등의 (사람사는 곳에 사람과 관련된 문제가 없을 수 없다.) 해결 과정에 깊숙이 참여하기도 한다.
이 단계의 심리상태를 예를 들면, 의욕, 자신감, 도전, 협동심, 안정감, 문제의 인식 및 해결 방법에 대한 그 문화의 전형적 path mapping 등이 있다.
 
 

Reentry shock

장기간 이문화에서 생활하던 사람이 원래의 자기 문화 집단으로 돌아와 생활하게 될 때, 이제는 또 한번의 문화충격 현상에 접하게 된다. 이것을 일컬어 reentry shock 이라 한다. 앞서 말한 4 단계의 문화충격 과정을 다시 거쳐서 새로운 (실은 원래의) 문화에 적응하게 된다. 이것은 자신이 떠나 있었던 시간 동안 원래의 문화의 구성원들에게도 사건과 변화가 일어났고, 자신도 그 문화권 밖에서 변하였기 때문에 문화적 동조 과정이 필요할 만큼 문화적인 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문화란 앞서 그 정의에서 말한 것처럼 한 그룹의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가치관, 해동양식이다. 장기간 해외 생활을 한 사람이 국내에 들어와 그 즉시 그 그룹의 사람들과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같은 방법으로 행동하기란 어려운 것이다. 가장 좋은 예가 해외 파견 근무를 장기간 했던 사람들이 귀국하여 직장을 바꾸는 현상도 여기에서 기인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How to Cope with the Process (현명한 대응준비)
 

앞서 논의한 바대로, 모든 사람이 삶에서 문화충격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문화충격에는 심리적 불안 단계가 있다. 이것은 나에게만 닥치는 재수없는 문제가 아니라 자연적인 현상이다. 그렇다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심리적인 불안정 상태를 거치는 동안 여기에 부수되는 역효과 또는 악영향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무작정 이 과정을 그대로 지나칠 것인가?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몇가지 조언을 한다. 한번쯤 참고를 할 만하다. 

• 그 문화의 언어를 배운다. 의사전달이 제대로 되어야 나를 표현하고, 그 사람들의 생각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다. 어떤 회사에 가면 그 회사에서 특히 많이 쓰는 용어, 어법 등이 있기 마련이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그 문화 구성원이 되는 기본적인 절차이다. 어떤 그룹의 사람들이 특히 많이 사용하는 언어 또는 그 연장인 사인(sign)을 배운다.

• 친구를 사귄다. 사람은 이성적인 존재만은 아니다. 감정이 인간에게서 차지하는 부분도 크다. 친구를 사귀고 서로 즐겁게 작은 것들을 공유할 수 있다면 문화충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친구라 하면, 현지인의 친구와 같은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을 (문화적 선배, 또는 동년배) 말한다. 

• 의식에 참여한다. 인간이란 지구상에서 의식(ritual) 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공식적, 비공식적, semi-formal 한 의식, 의례절차에 참여한다. 결혼식, 생일, 축하회, 운동회, 지역사회 모임 등 사람들이 관습적으로 하는 모임에 참여할 기회를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보다 이문화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다.

• 놀이에 참여한다.  놀이는 그룹의 문화의 학습, 연습, 형성의 과정이자 반추의 과정이다. 놀이에의 참여와 관찰을 통하여 가치체계의 형성과정과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회생활의 일부분이다. 

• 아주 장기간 이문화에서 생활하는 경우, 휴가 등을 예전의 문화 (고향) 로 가는 것은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잊고 한 동안 다른 세계를 보는 것도 정신건강에 매우 좋다고 한다.

문화충격, 그 이후 - 원래 문화를 잃어 버리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사람의 행동양식을 살펴보면 이성적 판단(선험적)과 학습에 의한 판단(경험적)으로 이루어 진다. 동일한 사람이 여러가지 문화 속에서 생활하게 될 때 전단계의 문화를 잊어 버리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문화를 추가로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이에 적응하게 된 사람은 정신적으로 그 만큼 성장을 하게 된 것이다. 그 사람은 보다 더 많은 폭이 넓은 사고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흔히들 말하는 Multi-cultural 환경에서 쉽게 적응하고 살아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한 가지 사실은 이문화에서 문화충격의 단계를 거쳐  적응한 사람은 그 사람 자체의 사고와 행동양식에 변화를 겪었기 때문에, 어느 사회에 가더라도 생각이 각기 다른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 세상에 (생각이 서로 다르니 얼마나 많은 문제와 오해와 갈등이 있겠는가?) 적응하는 속도와 능력이 보다 나을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