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예에서 첫째 이유는 [ r ]발음이 태국사람들에게는 독립된 하나의 자음이 아니고 다른 자음과 붙여서 발음하는 복자음(?)이기 때문이며, 무척 약하게 발음한다. 따라서 태국어를 영어로 표기한 Krab (존경, 겸손, 예의를 나타내는 어미) 은 [ 크랍 ]이 아닌 [ 캅 ]으로 들린다. [ r ] 발음을 빼먹는 것은 아니고, 약하게 발음하기 때문이다. 

둘째 이유는 우리말의 종성에 해당하는 영어의 맨 마지막 부분에 오는 자음은 매우 약하게 발음한다.   그 이유는 그 마지막 자음 다음에 우리말의 모음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 언어 습관과 비교하면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얻게 된다.   즉, "fish" 를 우리는 [ 피쉬 ]로 발음하여 [ 이 ]라는 모음을 넣는다.   그러나 태국언어 습관은 [sh]가 거의 들리지 않는 [피] 이다.   같은 영어를 놓고 각자 모국어의 습관 때문에 생기는 현상의 아주 좋은 대조이다.   (참고로 부언 하자면 우리나라 사람은 "fish" 와 "fishy" 를 거의 구별하여 발음하지 않는다, "모음추가" 습관 때문에 ... )

한편, 언어 패밀리가 같은 계통인 라오스, 캄보디아 및 인접국인 베트남 등의 사람들도 영어 단어의 끝부분이 자음으로 끝나면, 거의 안들릴 정도로 약하게 발음한다. 

이 사람들이 영문으로 표기한 것중에 "h"는 경음을 나타낸다. 즉 "pa"는 [ 빠 ] 이고 "pha" 는 [파] 이다. 

따라서 이상의 사실들을 결합하여 보면, "북쪽(northern)"은  인도식 [노르더른] 이 아니고 [노턴] 이다. 들릴때도 이렇게 들리고, 우리가 말할 때도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더 잘 알아 듣는다. 
 
 
 

(P.S.) 기왕 말이 나온 김에 몇마디 덧붙이자면,

런던 사람들이나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억양이 무척 강하다. (높낮이 폭이 크다). 높낮이가 미국영어보다 더 큰 폭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처음엔 알아듣기 힘들다. (영어가 원래 영국 사람들의 말이라는데 왜 못알아 듣지?)    아랍계통의 사람들은 (예: 이란) 입안에서 영어가 우물우물하여 무슨 말을 했는지 답답하기 그지 없다.   독일사람은 영어를 독일식으로 말한다. I have done 을 [도운]이라고 한다.   중국사람들, [r]자 발음이 사방에 마구 들어가 귀에 거슬린다.    그중에서도 못말리는 것은 일본사람들이다. 오랫동안 친구사이인 야마오카 녀석 (지금은 Hitach 방콕 지사에 근무 한다.)  내 이름을 왜 [기무]라고 끝까지 우기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김]이라고 가르켜줘도 ...    프랑스 사람은 영어를 프랑스 억양으로 문장의 끝을 올린다. 어린애들에게 말하듯이 능글능글 문장을 말하다가 소프트하게 끝머리를 올리면 듣는 사람은 기분이 나쁘다. " 진지하지 못하고 장난스럽게 ... 자존심만 내세우고 상대를 깔보는 듯한 토운이 아닌가 !? " 그러나 사실은 그런 의도는 없다. 그 사람들의 모국어의 습관 때문이다. 

한국사람이 한국어의 억양으로 하는 영어는 세계의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어떤 인상을 줄까?
한번쯤 생각해 보면 재미 있겠다 .... (상냥할까?,  무뚜뚝할까?, 성숙하게 들릴까?, 어린애 같을까?  자신있게 들릴까?,  자신없게 들릴까?, aggresive or cooperative? ... )

어쨋든, 
인간 communication의 80% 이상은 언어 그 자체가 아닌 비언어적인 (non-verbal) 요소, - 즉, facial expression, 음색 (말하는 사람의 감정상태를 알수 있는 tone) 등 - 로 이루어 진다고 하는데 ... 진실하고, 진지한 마음.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 ... 이런 것이 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